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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장면 포함된 글 비번
토고 오소 오소 머릿글자만 대문자로
토고오소 -NOT 연애
오소오소- 연애 X 관계 O
카라오소/ 오소른- 관계 언급 O
https://bulltanunmania-1222.tistory.com/m/37
지독하거나 무료할적엔 손목을 그었다.
새빨간 피를 보는 것은 아프지 않았다.
손목을 갈라 열때도 통증은 없었다.
그저 나에게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삶이었다.
호흡 한번이, 눈을 깜빡임이, 공복이.
살아 있다는 모든 흔적이 내 목을 졸라 나는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손목을 그으면 산소를 머금어 새빨간 피가 밖으로 빠져 나오니까.
내 몸을 갈라 죽음과 삶을 동시에 느끼며 나는 오늘도 면도칼을 붙잡는다.
서걱 서걱 손목을 열면 피가 툭툭툭.
내 산소와 바깥의 산소가 맞닿아 갈색빛으로 변색되어간다.
그게 마치 죽어버린 내 세상 같아서 웃음이 나온다.
빨리, 좀 더 빨리.
이 목숨이 끝났으면..
슥--
"아--~안되지, 안돼~죽으려면 제대로 칼을 잡고, 동맥을 자르게 세로로 칼날을 피부 속에 넣어.
3센티면 적당할걸?
그리고 그대로 절개하면 따란~
팔도 갈라지고, 네 목숨도 갈라지고. 어때?"
"....누구....어..?"
피가 흐르는 와중 들린 갑작스런 목소리.
고개를 올리자 보인 것은 검붉은 색이 깃든 검은 정장에 하얀 타이, 악마의 날개와 꼬리..중절모..
뺨에 새겨진 마츠마크와 닮은 문양까지 시선을 옮기자 보인것은,
같은..얼굴..?
거짓말...
"뭐야, 표정이 왜그래?죽으려던거 아니었어?"
"쥬..시마츠? 카라마츠...? 아냐...쵸로마츠도 이치마츠도 토도마츠도...
너 뭐야...누구야...?"
"누구냐니...너 거울 안보냐?너랑 같은 얼굴이잖아."
내 이름은 마츠노 오소마츠---
사신, 입니다~
=====
오소른
지옥의 오소오소 짧은 썰
사신 오소마츠×토고 오소마츠
(연애 감정 X)
유괴 성공 루트
사망소재, 자해표현, 자살표현
사람에 따라 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많이 잔인하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짧은 썰입니다 거의 보고 싶은 부분만 썼어요
토고 아저씨 좋아하면 비추천 드립니다.
모브 오소 단어만 언급있습니다.
R-15. 수위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상대가 네이버이기 때문에 수위부분만 서이공개입니다
작중 등장하는 샤프심은 다명님이, 밧줄은 엔젤님이 추천해주신 키워드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분 다 존잘님이시니 블로그 한번 놀러가 주세요
====
"도대체 그런 애들이랑 내가 어디가 닮았다는거야?
카라마츠는 안쓰럽지, 쵸로마츠는 동정냄새나지 이치마츠는 어둠 덩어리에 쥬시마츠는 장르가 다르지 않아!?
그렇다고 내 얼굴이 토도마츠처럼 귀염떠는 상도 아니고말야~
딱 보면 너잖아, 카리스마에 레전드끼 넘치는 얼굴이 마츠노 오소마츠말고 더 있어?
..뭐어 지금 너 좀 밀가루 바른거 같긴하다.
난 네 소원을 들어주러 온거야.
너 죽는게 소원이지? 아닌가? 내가 목격한건 어쨌든 그런걸 원하는 너 같았는데.
손목 긋는걸로는 못 이룰거 같으니까, 얍!!"
휘익--
"어....?"
"여기면 어때? 자, 단박에 소원 성취~!"
툭--
눈 앞에 갑자기 나타난 남자도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동 된 곳은 어딘지도 모르는 건물의 옥상 위.
20? 30층?
어느정도인지는 모른다.
떠미는 손길대로 아래로 떨어지면 하강기류가 몸을 감싸고 아찔한 현기증에 주마등이 피어오른다.
아냐.
아냐..
..뭐가 아니란거지.
죽고싶었던거 아닌가.
숨쉬기 힘들었던거 아냐?
..아냐..
사실은..
나는..
그 남자가....
"죽어버렸으면....."
"욥,"
휘익--
"정했어? 소원?"
아무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 난게 있었다.
숨을 쉬기 어려운 이유.
내가 진정 원하던 것.
".......그 남자를, 죽여줘."
"------라져,★"
=====
흑백의 쇼와 필름.
상냥한 가면을 쓰고 온 남자는 나를 데려갔다.
발버둥치고 비명을 질러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남자는 아직 무른 껍질 속에 있던 나에게 칼을 들이밀어 껍질을 찢고 양수 밖의 세계로 날 데려갔다.
그 곳에서 나는 더러운 어른들과 엮이며 섞이며 뒤틀린 날개의 나를 만들었다.
아저씨는 나를 원했다.
나는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의존하고 있었다.
아저씨는 그걸 알았다.
질척하고 더러운 관계속 10년만에 아카츠카구를 찾았을 때.
아저씨는 아마 그런 마음이었을거다.
봐라, 네 고향 집이 바로 눈 앞에 있는데도 넌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해.
영원히 내 팔 안에서 살아가는거야.
나도 그걸 알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갈 용기도 나지 않았거니와,
더는 기억도 나지 않는 부모님의 얼굴을 볼 용기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내게 일어난 오차는 내가 형제들과 만나버렸다는 것.
길거리에서 소맷자락이 스칠 거리에서 아이들이 날 알아보고 붙잡아 왔다는 것.
그리고 그 아이들이 내 이름을 부르며 울고 있었다는 것 ......
그때 처음으로 내 마음에는, 죽어버린 반항심이 다시 몸을 움직였다.
희망을 가져버렸다.
그 남자에게 벗어날 수 없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난.
더러운 내 몸은 그들에게 닿아선 안된다.
하지만 구원받고 싶어.
나같은건 죽어버려야 하는데.
나를 잊지 않아 줬어.
동생들도 화를 입을지도 몰라.
이제 괜찮다고 말해줬어!
나는 평생 아저씨의 그늘 아래서 죽은 사람으로 살아야 해.
같이 있어달라고, 구해주겠다고 말해줬어....
난, 나는..
오소마츠,
오소마츠 형...!
오소마츠 형,
형아!!!
오소마츠 형...
너희랑, 같이---
-오소마츠군, 네가 이럴줄은 몰랐는데.
피가, 검붉은 피가 질척질척질척질척질척질척
남자가 밟고 있는 머리는 머리는 머리는 머리는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웨엑--
카라마츠의 쏟아진 내장 위로 나는 구토했다.
아침까지 따듯했던 어머니의 된장국이 뱃속에서 덥혀져 다시 바닥에 쏟아져간다.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리는 경찰차의 소리.
아침까지 나를 구할거라 자신있게 웃고 있던 아이들이 부른걸까.
이미 늦어도 한참을 늦었는데.
도대체 뭘 할 수 있다고 달려오는거야.
남자...아저씨는 나에게 무언가를 뿌려왔다.
멍한 눈을 들어올리자 아저씨는 쵸로마츠의 팔이었던 것을 비틀어 짜며 내게 그 피를 뿌리고 있었다.
입 안으로 우겨 넣어주는 것은 토도마츠의 손톱.
양손에 쥐어주는 것은 이치마츠의 안구.
마지막으로 쥬시마츠의 창자를 목에 둘러주며 남자는 즐겁게 웃었다.
이래도, 응? 이래도 네가 배기겠냐?
그렇게 말하는 듯 아저씨는 징그러운 눈주름 틈으로 웃고 있었다.
이윽고 달려 온 경찰이 아저씨를 붙들고 내 몸에 뭔가를 걸친 채 말을 했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시야도 새카맣게 물들어 모든 것이 뿌옇게 보일 뿐이었다.
이치마츠의 안구를 틀어쥔 채로, 토도마츠의 손톱을 입에 머금은 채로.
나는 아카츠카 대학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정신을 차리면 벌써 일주일이 지나있었다.
그동안 나에게 뭘 듣고 묻고 갔는지 지키는 형사 한명이 나를 보고 형식적인 인사를 건내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여기가 어디냐 물었고...
내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는걸 안 형사가 밖으로 뛰쳐나가 그대로 취조실에 끌려가 몇시간을 취조 당한후에야 나는 바깥 공기를 맛 볼 수 있었다.
부모님도 형제도 아무도 없는 피투성이의 집 하나가 내게 남은 전부였다.
재산은 당연히 내 앞으로 돌아왔지만, 남자 다섯명을 키워 온 집안이다.
그 통장은 불쌍할 정도로 빈약해서 두분의 죽음 앞에서도 나오지 않던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장례식은 나 혼자서 7명을.
당연하다는 듯 아무도 오지 않은 쓸쓸한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나는 차가운 다다미 위에 몸을 말고 피곤한 눈을 감았다.
형제들의 웃음소리가, 온기가 가득했을 이 집에서...
단 한번만이라도 더 누려보기 원했던 행복이 완전히 뽑혀나가버린 이 공간에서..
나는 혼자 울음을 참았을까..
====
그 뒤로는 똑같았다.
멍하니 눈을 뜬 채 죽지 못해 살았다.
지루함에 쫒겨 손목을 그었고 살아갈 이유도 모르는데 그만 둘 수도 없는 삶 속에서 나는 더러운 숨을 이어갔다.
그리고 눈 앞의 나와 닮은, 나라고 주장하는 남자를 만나 겨우 살아있는 이유가 나타났다.
단지 느끼지 못했을 뿐인 분노와 증오가
심장박동 깊은 곳에서 날뛰고 있었다.
죽이겠다.
아저씨를, 그 남자를.
토고를.
죽여버릴테다.
"나는 사신이지만, 하늘이 정한 수명 그대로 인간을 데려가는 따분한 전통 사신과는 조금 다르거든~
계약도 하고, 원한다면 사람도 죽여주지.
허울 좋은 허상이지만 소원도 들어주고.
뭐, 잡담은 접고 계약 조건부터 말한다? 사람을 죽인다는 계약이란거 대가가 만만치 않거든~
네가 직접 죽이는거라 리스크는 적을텐데..
아니다. 내가 해줄건 그 남자가 죽지 않게 하는거니까 더 적으려나?
..아아, 영문 모르겠다는 표정하고 있네.
솔직히 사람을 죽이는건 쉬워.
그냥 두개골이랑 척추를 때어놓으면 지들 알아서 죽잖아?
근데 네가 바라는건 그게 아냐. 맞지?
그 남자를 잔인하게 죽이고 싶을거 아냐.
벌레만도 못하게, 네 발바닥 아래서.
보통 인간이면 거기서 죽어버릴지 모르니까 내가 붙잡아 주겠다 이거야~
추가 옵션으로 그 남자가 있는 곳, 그 남자가 죽을 곳.
원한다면 네 사후까지 해결해줄게.
이거보다 더 좋은 계약 봤어?"
"...뭘 하면 되는데."
"얘기 잘 통하는 거 좋단말야~ 음...중간정도면 되겠어.
횟수는 6~7번정도?"
"6에서..7번...?"
"간단해, 악마가 가장 원하는 것. 그리고 그게 죽지 않을 정도의, 딱 중간이라고 한다면--"
싸아--
아 그 표정! 지금 짐작했지?
네, 정답은-- 정 기 입니다~♥
=====
(삭제부분)
=====
"아~ 좋았어, 상쾌하다."
"...."
"다섯번째까지면 솔직히 아깝다. 끝까지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거기서 기절인가~"
"흐.."
"뭐 괜찮아..~이제 눈뜨면 그 남자를 죽일 일만 남았으니까.
내 입장에서 보면 몇초도 안될만큼 짧은 여흥이지만...저 남자는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으니까."
저 세계에서도 이 세계에서도.
네 편한대로 발 뻗게 두진 않아, 토고.
*
스륵-
"어라, 이게 누구야...벌써 내 품이 그리워졌나?"
"하, 내 품을 그리워 하는건 정작 아저씨 같은데."
"그래...그럴지도 모르고."
"늘 그 웃음이 역겨웠어...아저씨, 알겠어? 지금부터 아저씨가 당할 일."
어두운 안개가 서린, 검붉은 공간.
교도소에서 눈꺼풀을 내리고 뜬 순간 바로 이곳에 서있었다 해도 토고의 모습은 침착했다.
까만 후드티에 까만 바지를 입고 자신에게 날카로운 칼을 겨눈 오소마츠를 보고 서서도 오히려 능글맞게 웃으며 토고는 누런 이를 들어냈다.
"뭐, 적어도 편하게 죽진 않겠네."
그대로 들어올린 칼을 푹, 어깨에 꽂아도
"이제 나랑은 영영 이별이냐, 응? 파파~라고 부르던게 엊그제같은데 말이다!"
그 칼을 힘을 줘 아래로 썰어내도
"검은 후드티로 돌아온 이유는 뭐야 또?
형제들이 준 빨간색은 더럽힐수 없어~그런건가?"
근섬유가 너덜너덜해져서 팔이 찢어질 듯 갈라져도 가각 소리를 내며 칼날이 딱딱한 뼈에 맞닿아도
"그럼 애초에...입을 수 없는거 아닌가?더러운 검정색 오.소.마.츠.군.~~~~~!!!"
우득 우득 우득 우득 우득
손목이 꺾여 버릴정도로 힘을 줘 결국 그 팔이 뿌직하는 벌레 찌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아래로 떨어져도
"아저씨의 품이 아니면 살 수 없습니다~ 아저씨 안아주세요~ 더~ 더~으하하하하하....!!"
"아아아아악!!!!!!!!죽어어어어!!!!!!!"
푸--욱--
"아..."
"허억...헉....하아.."
"아아...쉽게 못 죽을거 같더라니만. 어쩨.."
쑤욱--
"눈탱이에 칼이 꽂혀도 안죽는다냐..."
"하아....미친..하...새끼..."
카랑--
토고의 마지막 발언에 악이 올라 눈 속으로 그 칼을 꽂아 넣었지만 토고는 능청스럽게 그 칼을 뽑아 바닥으로 던져냈다.
웃는 얼굴은 지워지지 않았고, 오소마츠 역시 헐떡이는 숨을 점차 거두고 미소를 지었다.
눈 앞 아저씨에게서 배운 기분 나쁜 버릇.
또한, 자신이 무너지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방파제가 된 미소짓기.
뒤에서 스르륵 나타난 사신은 오소마츠의 허리에 슬쩍 꼬리를 감고 속삭였다.
"괜찮아보여도, 죽지 않는 것 뿐이야.
저 남자...몸 여기져기 이미 망가져있거든.
수십년간 마약에 쩔어와서 고통도 제대로 못느껴.
그래도 안색은 제대로 새파래졌으니까 동요하지 말고.
자, 이번엔 전기톱이야. 맘껏 갈고오라고~
무기는 내가 렌덤으로 뽑아줄테니까."
드륵드륵드륵 큰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전기톱을 양 손으로 꽉 잡고 휘두르면 남자의 살갖의 반이 푹 뜯겨나가며 내장을 토해냈다.
물컹하고 검붉은 내장의 바다가 발 끝에 고이고 남자의 상반신이 하반신을 남겨둔 채 쓰러져서도 남자는 킬킬거리며 웃었다.
토고, 토고 토고 토고!!!!!!! 토고!!!!!!!!!
악을 쓰고, 점점 격렬해지는 감정에 몸을 맡겨 찢고 다시 찢어 갈라.
망치로 두개골을 으깨 뇌를 터트리고
낫으로 갈빗대를 내리쳐 갈비뼈를 살과 함께 끄집어냈다.
라이플로 심장을 꿰뚫고 가위로 여기저기 구멍을 만들어, 정수리에 아이스 픽을 꽂아넣는다.
그럴때마다 죽지 않고, 사신이 몇번이나 재조립하는 토고의 몸.
미친듯이 웃고있다.
미쳐가며 웃고있다.
아무리 잘라도 으깨도 부서도 남자는 웃는다.
이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더 더 몸부림 치며 발악해도.
"다음, 줘!!!!!"
"네네,"
슥--
다음에 쥐어진것은 밧줄.
사신의 손짓 한번으로 근육이 풀어졌던 팔에 다시 힘이 들어간다.
밧줄을 양 손에 감고 토고의 목에 휘감아 강하게 당기자 남자의 피범벅 얼굴이 붉게 또 푸르게 변해가며 숨을 흐트렸다.
"컥..카흑..."
".....죽어버려.."
"그런 눈으로, 컥...쳐다봐도...힛..돌아오지 않는건...."
우득---
"하아, 하..."
"어때. 좀?"
"다음."
"네네..."
스륵--
"이거 생각보다 돌겠네.....아직도 안죽잖아.
더럽게 아프고....그냥 분풀이인거 같은데 오소마츠 너--"
"이건, 시발 뭔데--!!!!"
와각--
"억--!!!!"
"아, 미안...꽝이라는 느낌?"
"하..웃기지도 않네.."
그런 남자의 목을 억지로 비틀어 부러트리고 다시 손을 뻗은 오소마츠에게 주어진 것은 샤프심.
그것을 토고의 안구를 향해 손바닥에 올린 그대로 박아 넣으면 겨우 토고의 신음이 세어나왔다.
겹쳐진다.
이 핏속에서 가족들의 얼굴이.
남자의 손 끝에서 떠나갔던 그 얼굴이.
자신만 없었다면 언제까지고 행복으로 물들었었을..
스륵-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푹--!!!!!!!
다음에 사신의 손에서 피어난 것은 커다란 석창.
그것을 토고의 입 안으로 박아넣자 그대로 뼈를 뚫고 나간 석창 탓에 토고는 주저 앉아 머리만 위로 향한 자세로 천천히,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방 안에서 자해 이외 일절 움직임이 없던 몸으로는 너무나도 거칠었던 작업.
사신이 주는 힘이 없었다면 맨 처음 토고의 팔도 찢을 수 없었겠지.
오소마츠는 피범벅이 된 손으로 안면을 감싸고 울었다.
오래 쌓였던 울음이 터져 정신없이 호흡을 빼앗고 오소마츠의 감정을 들쑤셔갔다.
토고의 내장이 흐트러진 피의 바다에서 오소마츠는 몸 안 수분을 전부 내뱉을 듯 울며 토고의 손톱을 뽑고,
눈알을 뽑고 창자를 매듭지어 목에 걸어 정수리에 꽂혀있는 아이스 픽에 팔을 꽂아 넣었다.
"사신..."
"말하지 않아도..~"
스윽, 사신의 손을 따라 천장에 걸린 토고는.
자신의 창자로 만든 자살고리에 매달려,
양 손바닥에는 자신의 눈알이 바늘로 꽂혀 고정되어있고, 입에는 열손톱 발톱이 들어 차 있었다.
머리에 꽂힌 아이스 픽으로 연결된 자신의 팔은 마치 머리에 고무장갑을 올린 것 같아 우스꽝 스럽다.
뱃 속에서 죄 끄집어 낸 나머지 내장 기관들은 엉성한 솜씨로 여기저기 토고의 몸에 꽂혀있다.
커터칼날로 오른쪽 허벅지에 고정 된 위장, 송곳으로 미간에 꽂아낸 심장..
허벅지와 정강이를 묶은 대장과 소장들..
사신이 손가락을 튕기자 주변을 맴돌던 어두운 안개는 순식간에 검붉은 배경과 뒤섞여 부피를 키워 토고의 시신을 태우는 불꽃이 되었다.
"지옥에서..영원히 고통받길.."
사신 오소마츠가 나직히 중얼거리고 공간을 닫는 그 순간까지.
오소마츠는 단지 멍하니, 타오르는 토고의 시체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
"어때?"
"....이제 됐어."
"그럼 이대로?"
"....응...."
오소마츠는 오래전 문이 닫힌 폐빌딩 옥상에서 천천히 서쪽을 돌아보았다.
석양이 지고, 그 빛이 멀리보이는 바다에 반사되어 세상은 온통 아름다운 붉은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동쪽이 아니라 서쪽으로.
마치 날개를 펴고 처음 비상하려는 새처럼 팔을 벌린 오소마츠는 숨을 한번 내뱉고 몸을 기울였다.
갑작스래 불어온 돌풍에 떠밀려 기울인 그대로 툭.
거꾸로 뒤집힌 예쁜 붉은 세계가 어쩨서인지 흐려져가.
이미 다 울어버린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이 눈물샘 안에 남아있구나.
몇년을 쌓아온 만큼 아직도 더 나오는 걸까.
카라마츠,
쵸로마츠.
이치마츠..
쥬시마츠.
토도마츠까지..
형제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오른 뒤
하이얀 빛이 오소마츠를 감싸는 순간,
까만 후드티가 석양에 녹은 것처럼 색이 흘러내려 붉은 색이 그 자리를 채워나갔다.
보이진 않지만 분명 웃고있다고 생각되는 사신은 귓가에 속삭여왔다.
-넌 마지막의 최후까지 그 녀석들의 장남이야.
그 손이 더러워졌어도, 그 몸이 부서졌어도, 더는 함께 있지 못한다고 해도.
그러니까 그건, 내가 주는 작은 선물.
어디서나 잊지 말고 살아.
그런게 우리잖아?
그 말을 들은 순간 아직껏 토고의 피가 묻어 있다 착각되었던 팔도 무엇인지 모를 감정으로 막연했던 머리 속도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 장남이야.
다음 세계가 있다면.
그 다음 세계가 있다면...
그 어떤 세계에서든 나는 너희들의...
너희와 함께 있는...
바닥에 닿기 전 오소마츠의 몸은 무수히 많은 나비가 되어 석양으로 흩어졌다.
END.
~외전~
"후..."
무수히 흩어져 가는 나비들.
저 나비들 처럼, 너도 언젠가---
나는 과거에 토고를 죽였던 오소마츠.
하지만, 그 아이들도 모두 함께 칼을 붙잡고 있어서.
악을 쓰고 바랬더니 눈을 뜨면 우리는 마치 죗값이라는 듯 모두 사신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영원할줄 알았지만 그 남자는 내 심장에 붉은 실이라도 쳐박아 뒀는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머리 속에서 과거의 일이 떠오를때,
갑작스런 발작이 올때.
동생들의 방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고 동생들은 나를 안아주었다.
동생들이 나를 안으러 찾아 오는 날도 잦았다.
남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어.
사람과 계약하고 누군가를 죽이고 수명을 거두는 직업이라 해도 한없이 불안해질뿐.
그런때 네가 나를 불렀다.
정말 우연히 알게 된 또 다른 나.
너를 위한 복수는 나를 위한 복수이기도 했다.
남자가 네 손에 찢기고 마지막은 내 손에 불 타 죽을 때 남자는 과연 우리들 곁에서 영원히 사리진걸까.
아니면 너도, 나비가 되어 날아간 그 하늘 어딘가에서 남자를, 토고를 죽인 대가를 받아 파생이 되었을까.
그런 너는 나처럼 그 남자에게 고통받는 또 다른 나를 찾을까?
"오소마츠!!한참 찾았지 않나! 인간계에는 무슨 일로..."
"아, 카라마츠~그냥 석양 구경이나 할까 하고.
거긴 아무것도 없이 캄캄하잖아?"
"...그래, 넌 옛날부터 갑갑한거라면 질색하는 녀석이었지.
그래도 걱정되니까 다음부턴 말 좀 해줘, 오소마츠."
"너는 내가 애냐--잔소리 말고 여기 옆에 앉아.
이왕 온거 같이 노을보자."
"아, 아아.."
"노을, 예쁘지 카라마츠?"
"마치 오소마츠의 색같아. 마음 속까지 적시는 따스한 빛이다."
"그래..."
"오소마츠?"
"아무것도 아냐. 이제 그만 가자. 노을은 좋지만..땅거미는 그닥 보고싶지 않으니까."
"어..응,"
카라마츠가 분위기를 눈치채고 살짝 어깨에 둘러오는 팔의 따스함에 그런 생각은 천천히 녹아간다.
...그래, 어떤 형태라도..어떤 인연이라도...땅거미는 영원히 노을을 뒤쫒아.
노을은 영원히 낮의 하늘을 뒤쫒지.
그것뿐인거야.
단지, 아주 사소한..수많은 이야기의 가지중 하나..
그런것 뿐일거야...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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