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마츠상

토고오소+카라 손자국

마감병말기 토끼씨♥ 2019. 11. 22. 19:09

"별거 아니라니까..진짜. 길가다가 잠깐 모르는 사람이랑 착각되서 붙잡힌거야."

"그정도로 강하게?"

"그 사람 꽤나 급해보였고..한참 날 누구랑 착각해서 어디로 데려가려하더라고.

그래서 그래. 좀 강하게 남았네."

슥--

"카라마츠?"

"이정도 손자국이면, 나보다 조금 손가락이 길지만 사이즈는 엇비슷하군.

남자구나?"

"귀여운 여자애한테 잡혔으면 그냥 끌려갔을걸~"

"..."

"야, 카라마츠. 간지럽게 뭐해? 형아 팔 더듬어봤자 아무것도 안나와~"

"아니, 예전에 비슷한 자국을 본 기억이 있어서 말이다."

.....


"비슷한 자국?너도 누구한테 오인되서 잡혔던거야?"

"그게 아니다. 난 널 말하고 있는거야."

"뭐?"

"10년전에도 같은 손자국을 온 몸에 달고..집에 돌아온적 있지 않았나?"

"----"

덜컥.

"그땐 목에도..."

"카, 라마츠."

"팔뚝에도,"

"카라...!"

"그리고..."

"카라마츠!!!!!!그쯤하면 됐잖아!!!!!!!!"

"..오소마츠. 난 이 손자국이 기억에 있다. 그보단 잊을 수 없다.

네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난 단 한번 소매가 펄럭였을때 바로 눈치챘어.

그 남자가..돌아온건가?

토고, 그 놈이 출소해서 오늘 널 데려가려 했나?"

"...ㄴ...야..."

"오소마츠,"

"그런거..아니야. 카라마츠. 너 그만 들어가 자라. 응? 횽아랑 담배의 찐-한 데이트 방해하지말고."

"..쯧!"

확--!!!

"아...!"

"넌 형이다. 장남이야. 그 직책의 역할은 네가 무엇보다 잘 알겠지. 하지만.. 그게 차남한테까지 적용되는 룰이었다니. 난생 처음듣는 소리다.

말해. 오소마츠. 무기물에 의지할 정도라면, 나한테 말해라.

이렇게 버티는게 얼마 가지도 못하고 부러질거라는걸..네가 제일 잘 알고 있지 않나?"

그 남자랑 무슨일이 있었나.

두근. 두근.

갑자기 끌어안겨져 맞닿은 가슴에서 서로의 심장 소리가 들린다.

유일하게 지붕 위에서 빛나던 담뱃불은 바닥을 굴러 재가 되었고,

오소마츠는 동공을 천천히 닫으며 몸에서 힘을 뺐다.


"아직 아무 일 도 없어. 정말이야..."


그 소리는 아까의 방자한 소리와는 거리가 멀고 너무나 연약해서,

카라마츠는 상대가 작게 신음하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팔에 힘을 줘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럼 내가 평생 아무 일 도 없게 해주마."

"카라마츠..."

"믿어라. 오소마츠."


갈비뼈가 아파.

숨 쉬는 것도 답답할만큼 끌어안겨저서 강제로 귓가에 그런 무거운 목소리 내뱉다니, 반칙이야 정말.

하지만 아까까지의 불안은 오소마츠의 안에서 점차 사라졌다.

단 한 곳.

기댈 곳을 찾았다는 이유만으로 유서까지 쓸 각오를 했던 오소마츠의 마음은 부드럽게 녹았다.

"그럼..어쩔 수 없나아...~"

그렇게 말하고 힘없이 웃는 오소마츠.

끌어안은 장본인도 오소마츠를 따라 낮게 웃어주었다.

맞닿아 울리는 강한 심장박동은, 무엇보다 큰 신뢰의 증거였다.